- 연말 전망치 중간값 5.10% 제시
- 이창용 “섣부른 완화 부작용 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일(현지시간) 여전히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일러야 4분기, 경우에 따라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준은 11,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여전히 우리나라(3.50%)보다는 2.0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 값이 5.10%로 제시됐다. 지난 3월 회의 당시의 4.60%보다 0.50% 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현재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할 때 연내 인하 예상 횟수가 세 차례(0.25% 포인트씩)에서 한 두 차례로 줄어든 셈이다. 위원 19명 가운데 4명은 아예 올해 인하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연준 피벗 시점도 애초 9월에서 연말에 가까운 11월 또는 12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지표(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으로 4월 3.4% 상승에 비해 둔화)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로 내려온다는 확신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물가와 금리에 대한 이런 연준의 시각은 최근 한은의 인식과 거의 같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완화 기조로의 섣부른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 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따라서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한미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연준은 일러야 9월 이후 한 두 차례, 한은은 4분기 한 차례 정도 낮추고 해를 넘기는 시나리오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