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국내 자동차·이차전지·바이오 산업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2일 발간한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업종별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한국의 ▷자동차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세간의 우려대로 트럼프가 집권에 성공하면 IRA(인플레감축법) 폐지 혹은 생산·소비 보조금 축소로 한국 이차전지 주요 기업의 사업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 역시 대미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트럼프가 (한국 수입차를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조기 종료에 따라 방위산업 수요의 급감, 방위비 재협상 등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미국 대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대만 한국 일본 모두 불공정한 정부 지원으로 반도체 양산 능력을 키워왔다고 보기 때문에 공화당조차도 반도체 보조금에는 대체로 동의한다”며 “반도체는 미국의 초당적 견제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국내 철강 및 화학 산업에서 친환경·탈탄소 기술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결국 비관세 장벽의 기반 논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특히 트럼프가 과격한 중국산 철강 수입 제한 조치를 발동할 경우 중국 철강이 한국 시장으로 헐값에 유입될 공산이 크다”며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