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오른쪽 첫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참석차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화상 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앞서 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국의 정책 금리를 현행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이날 최 부총리를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에서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출 호조세 지속, 내수 반등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은 견조하므로 이와 괴리된 과도한 시장 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참석자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고금리 지속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과 구조적 정책 대응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도 보여줬듯이 ‘질서 있는 연착륙’의 일관된 기조하에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지속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