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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시계제로…엔테크 시들, 엔화예금도 감소세

BNK부산銀 4월말 잔액 2%↓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4-05-01 19:30:16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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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저 지속… 시중銀 잔액도 줄어
- 3분기까지 美 눈치보기 예상

역대급 엔저(低)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엔 투자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고 있다.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한 수요로 지난해부터 불어나던 엔화 예금 잔액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79억2660만 엔으로, 전월 대비 약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꾸준히 보이던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부산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부터 173억5610만 엔→ 175억6560만 엔→ 183억5180만 엔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 3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 3월 엔화 예금 잔액은 1조1558억 엔으로, 한 달 전보다 56억 엔(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엔화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올 초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엔화 매수세가 이어졌다.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장기화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이 쉽게 완화되지 않고 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엔화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160엔까지 낮아졌다.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0.1%포인트)을 단행했지만,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하는 등 흐름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엔화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엔화 예금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관심이 떨어진 데다 일본 여행 수요 증가로 엔화를 모으기보단 쓰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

금융업계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엔화 가치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통화 정책이 환율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미국의 통화 정책이 가시화하는 3분기까지는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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