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다변화·투자 내실화 등 추진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의 일시적 수요 둔화인 ‘캐즘(Chasm)’ 영향이었다. 기업들은 투자 시점을 재검토하는 등 실적 방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7471억 원) 대비 29.9%, 전분기(8조14억 원) 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며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Lagging)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1889억 원이다. 고객사 수요 감소와 미시간 법인의 신규라인 전환에 따른 일부 생산라인 중단으로 전분기(2501억 원) 대비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 수요와 고객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투자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의 수요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하락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1309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9억 원(-4%), 영업이익은 1080억 원(-29%) 줄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5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0억 원(-5%), 영업이익은 2145억 원으로 1019억 원(-32%) 감소했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는 전방수요 둔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도 올해 1분기 3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 영향이었다.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에 따라 SK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조395억 원 감소한 1조6836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315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 금액은 지난해 4분기 240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85억 원으로 축소됐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재고 소진 효과로 미국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2분기부터는 미국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세액공제 금액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기존 목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지난해부터 전 공장의 수율은 점진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 법인의 수율이 90% 초중반을 기록했다”며 “전 공장이 수요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포스코홀딩스 역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 17.3% 감소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기인 ‘캐즘’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 이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사업전략의 질적 내실화를 다져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