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우리나라가 해양력 강화 및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제안했다. KMI는 해양수산 정책을 광범위하게 연구하는 국내 유일 정부출연기관으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해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30일 부산 영도구 KMI 청사와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민희 기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30일 부산 영도구 KMI 청사와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임기택 세계해사기구(IMO) 명예사무총장은 ‘해양산업의 미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기조강연을 펼쳤다.

임 사무총장은 “전 세계 해양분야 주요 이슈를 살펴보면 기후변화 대응은 해운항만 등 전 분야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전체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다”며 “이 외에도 선박 자동화, 지역수산기구 국제규범 강화, 외국인 선원 보호 및 선원수급 체계 마련, 어장 개척을 위한 연안국가와 협력 강화, 어망 등 어구에서 나오는 해양플라스틱 감소 등의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해양 관련 산업계는 1960년대 컨테이너 개발(Containerization) 이후 최대 변혁기를 맞았는데 우리나라는 변화를 따라갈 게 아니라 주도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해운 디지털화와 인적자원이 핵심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해운관련 생태계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나 해운 DNA, 정보 분석, 국제 네트워크 강화 등이 보완된다면 세계 최강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 민관학연 협의체가 활성화돼야 하고 국제행사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하며 KMI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KMI 경제전략연구본부장은 ‘해양과 국가의 관계에 대하여, 그 첫 번째 고찰’을 주제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프랑스 인도네시아 일본 등 주요 해양강국을 보면 범국가적 해양 거버넌스를 갖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해양을 국가산업 경쟁력으로 키워야 한다”며 “해양경제영토의 연안경제 가치 창출, 혁신 해양과학기술 기반 초가치 창출, 연구개발 , 해양을 국제사회 연결망으로 활용 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준비하기 위해 ‘블루위(Blue We) 해양정책’ ‘블루이코노미 전략 구체화’ ‘국제해양 네트워크 구축’ 등 3개 과제와 13개 세부과제를 제안했다.

주제 발표 직후 김종덕 KMI 원장을 좌장으로 한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정영훈 한국수산회 회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 등이 심화되고 있어 스마트양식으로의 전환, 새 식품산업 육성, 해양바이오 산업 고도화 등 수산업계 과제를 KMI가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주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해운업계에서는 친환경선박 전환, 국적선대 확대, 선원 수급 문제가 시급과제다. 특히 이와 별개로 해양안보의 중요성이 많이 간과되고 있는데 해운협회와 KMI가 함께 힘을 모아 해양안보를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현 KMI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대학 연구진과의 협업, 조선업 및 선박금융에 대한 연구 확대 등을 조언했다.

이어 40주년 기념 영상을 시작으로 해양수산 주요 인사 및 KMI 역대 원장 축사, KMI 40주년 헌정 등이 이어졌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 40년간 해양수산 모든 분야에서 선진 제도 개발과 정책 시행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며 “앞으로도 ‘신해양강국 건설’을 목표로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본원에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는 직원포상 행정박물 관람 전광판 제막식 및 기념 식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