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징어 수급 안정을 위해 원양산 물량을 30일부터 시중에 방출한다.

해양수산부는 30일 부산 감천항으로 들어오는 오징어 초도 반입 물량 상태를 살핀 뒤 업계 등에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전체 물량은 1만5000ｔ이다. 당초 해수부는 포클랜드에서 주로 잡히는 오징어 9000ｔ가량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까지 부진했던 어획량이 2월부터 늘어나면서 상황이 개선됐다. 4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어선의 생산량은 5만2000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반입 물량도 6000ｔ이 증가했다.

오징어잡이 원양어선.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몇 년 전부터 오징어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2023년 오징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2.5%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대형 매장 등에서 오징어를 의무 할인 품목으로 지정해 20%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물량을 지속해 방출했다. 해수부는 이번에 원양산 오징어 1만5000ｔ 공급에 이어 나머지 생산 물량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면 수급 불안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현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30일 오전 10시 부산 감천항을 찾아 현장 상황을 살핀다. 이날 송 차관은 원양산업협회로부터 원양 오징어 생산 및 공급 동향을 보고받는다. 또 오징어가 운반선에서 하역된 뒤 소비처로 공급되는 과정을 면밀히 점검한다. 아울러 오징어 가격 안정을 위해 원양 선사들이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송 차관은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대중성 어종인 오징어는 그간 생산이 계속 부진했으나 최근 원양산생산이 원활해지면서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될 조짐을 보인다”며 “정부는 국내에 반입된 물량이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되고 있는지 지속해 살펴 소비자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