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등 중동의 전쟁 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정부와 해운업계가 운항 차질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며 확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서울 한국해운빌딩에서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해상 수출입물류 영향 점검 회의’를 열고 비상대응반을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타 지역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사태 확산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국가 수출입물류에 애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송 차관은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중단 등 발생 때엔 주요 에너지 등 수출입 물류 영향이 불가피하다. 해수부는 비상대응반을 철저히 운영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 해상물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MM을 비롯한 해운업계가 가장 주시하는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다. 호르무즈해협은 주요 산유국의 석유 수출로로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이곳을 지난다. 유조선을 운항하는 국내 해운업체는 이번 공격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지를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확전에 따른 유가상승과 해운 운임 증가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워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국내 주요 선사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으로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불안 발생 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란(100억 달러)과 이스라엘(2억9000만 달러) 등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 조달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다만 향후 중동사태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만일 사태가 악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이번 사태의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불안 발생 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또 추가 조처가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신속히 추가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