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강도가 높은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어촌지역 어가 3668곳의 만 19세 이상 주민 7만684명(남성 3만7655명·여성 3만30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업인의 질병 발생률(1년에 1일 이상 휴업)은 평균 6.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또 여성 어업인의 유병률은 6.4%로 남성(5.8%)보다 0.6%포인트 높았다.

조업 중인 어업인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어업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이 4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소화기계 질환(18.1%), 호흡기계 질환(13.2%), 신장계 질환(6.0%), 피부 질환(5.3%), 이비인후 및 구강 질환 (3.2%,) 순환기계 질환(2.6%), 내분비계 질환과 신경계 질환(각 1.7%), 기타 질환(1.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을 앓은 이들은 허리 통증(34.7%)을 주로 호소했다. 업무상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 1위는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자세’(16.2%)로 파악됐다.

어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평균 2.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주로 발생하는 손상 유형 순서는 ‘작업 중 미끄러짐, 넘어짐 사고’(64.7%), ‘과도한 동작으로 삐끗함’(21.1%), ‘충돌 접촉’(6.0%), ‘협착’(4.2%)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가통계포털 누리집(www.kosis.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해수부는 남성보다 관절염, 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은 여성을 위해 올해부터 ‘여성 어업인 특화 검진사업’을 전국에서 시행한다. 대상은 만 51세 여성이다. 해당 지자체에 미리 신청한 뒤 2만 원을 납부하고 검진을 받으면 된다. 비용의 90%는 국가가 부담한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여성 어업인이 검진에 적극 참여하도록 16일부터 권역별 설명회(부산·경기·경북 4월 26일, 경남 4월 30일)를 개최한다. 또 섬 지역 어업인에게 비대면 진료를 하는 ‘섬 닥터’와 인제대 부산백병원, 경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에 설치된 ‘어업안전보건센터’도 지속해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