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가 과일값 고공행진과 유가 불안 등 영향으로 3.4% 상승했다. 특히 과일 중에서도 겨울철 수요가 많은 배는 129%나 치솟으며 4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과·배 등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로 했다.
2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96(2020년=100)으로 지난해 3월보다 3.4% 올랐다. 이로써 부산에서는 지난해 8월(3.4%) 이후 8개월 연속 ‘3.0% 이상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인천·전남(각 3.6%)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였다. 울산과 경남은 각각 3.2%, 3.3%를 기록했다.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부산 농산물 물가(이하 지수 기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2.1% 급등했다. 작황 부진 등 때문이다. 농산물 중 과실 물가는 지난달 상승률이 43.2%에 달하며 1991년 5월(47.6%)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실 중에서는 배 물가 상승률이 129.4%로 가장 높았고 귤(98.2%) 사과(66.2%) 체리(51.9%) 수박(49.5%) 복숭아(48.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배 상승률은 1982년 1월(135.4%) 이후 약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이 포함된 신선식품 물가도 지난달 21.8% 급등했다. 2011년 1월(2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부산 석유류 물가도 1.6% 올랐다. 월간 기준 부산 석유류 물가가 상승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을 발표했다.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대비 각각 3배, 1.5배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