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가 등락을 반복해 국내 기름값 오름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8달러(2.07%) 오른 배럴당 82.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상승률은 15.45%에 달했다. 최근 4거래일 중에서는 3거래일간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유가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의 슬라뱐스크 정유 공장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하루 17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처리한다.

최근에는 러시아 중부 사마라 지역의 시즈란 정유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통상 경제 성장세 개선은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중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5.0%와 지난해 12월의 6.8%보다 크게 개선됐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14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93.2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0.1원 올랐다.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상승 폭은 전주(3.7원)보다 크게 둔화됐다.

특히 경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0.4원 하락한 1539.7원을 기록했다. 7주 만의 하락세(전주 대비)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주 안팎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다음 달 말 끝나는) 유류세 인하를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