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클러스터에 ‘항공’ 포함
- 지역과 업계 요구 적극 반영
- 1% 그치는 韓 시장 점유율
- 비약적 기술발전으로 극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에서 본격적인 ‘우주시대 개막’을 선언하면서 우주항공 산업이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역 민관정은 ‘우주항공 첨단엔진 국산화와 관련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동남권 우주+항공 산업 업그레이드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 행사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2년 12월 ▷경남 사천 ‘위성특화지구’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 ▷전남 고흥 ‘발사체 특화지구’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발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경남 국가 항공 우주산업단지 조성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가 커진다. 애초 우주산업 클러스터에 빠졌던 항공분야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우주항공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지역과 업계 요구(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1, 3면 등 보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관련 산업 육성을 강조한 것은 엄청난 산업적 효과에도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과 시장 점유율이 선진국에 한참 뒤지는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2040년 우주경제 규모는 2조7000억 달러, 한화로 약 33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항공엔진 시장도 2037년 300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 첨단 엔진 국산화율은 40%, 우주 발사체는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민관정, 첨단엔진 국산화 주력

윤 대통령이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첨단엔진 국산화에 초점을 맞춘 지역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날 ‘우주항공 첨단엔진소재 특위’ 출범식을 갖고 ‘첨단항공엔진 국산화 국책사업 지정, 소재 부품 산업단지 조성’을 정부에 요청했다. 경남도당 특위는 강기윤(창원성산) 의원을 특위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윤한홍(마산회원) 최형두(마산합포) 의원, 김종양(창원의창) 이종욱(진해) 총선 후보를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특위는 앞으로 우주항공산업 관련 ▷대기업 투자 유치 ▷부품공급업체 유치 및 집적 ▷글로벌 첨단기술 인재 유치 및 육성 등을 통해 우주항공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형두 경남도당위원장은 “첨단항공엔진 소재부품 산업단지, 대한민국 제조업 메카 경남의 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서는 항공엔진 핵심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남이 첨단엔진 국산화에 집중하려는 것은 관련 산업 인프라가 집적돼 있고, 직간접적 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엔진산업 분야의 시장 규모만 7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들도 지난 11일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출범 2년 차를 맞아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자동차 선박 항공 등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공동육성을 통해 부울경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