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커와 새 조합 구성 논의 의혹
- 조합 “녹취 확보…법적 대응 준비
- 현대建, 공사비 산출 근거 밝혀야”
- 하이엔드 브랜드 놓고도 갈등
부산 부산진구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갈등(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2면 등 보도)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조합 측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현직 임직원이 브로커 등과 짜고 조합 흔들기 등 부정한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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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천1-1구역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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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 전현직 임직원과 브로커 등이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하고 법정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녹취록에는 현직 임원 A 씨가 전직 임원 B 씨 등과 공사비 증액을 위해 현 조합장을 해임하고 새 조합을 구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조합 측은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일 부산진구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는 내용의 ‘도급 공사비 증액 요청 문서’를 보냈다. 해당 문서를 보면 전용면적 3.3㎡당 539만9000원이었던 공사비는 926만 원으로 올라 3년 사이 무려 72%나 급증했다. 공사기간도 47개월에서 62개월로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자잿값 급등과 코로나 기간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지며 인건비가 상승한 것이 공사비 인상의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또 조합이 제안한 설계안을 토대로 현장점검을 한 결과 공사기간 15개월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조합 측에 전달했다.
조합 측은 자체적으로 건설경기 물가를 검토한 결과 3년 사이 평균 40% 정도가 올랐는데 72% 인상은 과도하다며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분에 대한 구체적인 산출 근거 제공을 요청했다. 조합은 이를 토대로 한국부동산원 등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합은 또 조합장을 직무정지하려는 등의 업무방해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대건설 측은 아무런 답변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내역도 없이 무려 72%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시공사의 횡포나 마찬가지다. 최소한 공사비 검증 결과가 있어야 조합원 의견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900만 원이 넘는 공사비는 부산 정비사업장 중에서는 최고 금액으로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요구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 전현직 임직원이 브로커 등과 결탁해 불공정하고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조합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만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신문은 이 같은 조합의 주장에 대한 현대건설 측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범천1-1구역 재개발 사업은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인근 부산진구 범천동 850-1 일원 23만6354㎡ 용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8개 동 1323세대와 오피스텔 188실, 상업시설 등을 짓는 개발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