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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부산시금고 유치 물밑작업? 사회공헌 활발해진 은행

시, 7월 공고·9월께 결정할 전망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4-02-22 19:47:35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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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銀 110억 원 보증재단 출연
- KB·농협銀 등과 부금고 ‘3파전’
- 주금고 부산銀도 출연금 늘릴 듯

올해 부산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려는 은행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포화 상태인 수도권 금융시장의 돌파구로 지방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금고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하나은행, 부산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10억 원을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한다. 단일 은행의 출연금으로 역대 최대금액이다. 이날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업무협약’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참석해 박형준 부산시장, 성동화 부산신보 이사장과 함께 협약서에 서명했다.

하나은행의 ‘통 큰’ 출연으로 부산시와 부산신용보증은 1950억 원(출연금의 15배)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부산 소상공인에게 최대 1억5000만 원의 자금을 대출해 주고, 연간 최대 2%의 대출이자를 지원(이차보전)하는 정책자금이다. 매년 시가 운영하는 정책자금은 8500억 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약 23%를 하나은행이 책임진 셈이다.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의 지역공헌 행보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2030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소상공인 협약보증’으로 100억 원을 출연했다. 이는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의 출연금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부산시금고 입찰을 앞둔 물밑작업의 일환으로 보고있다.

15조 원의 예산을 굴리는 부산시금고는 2020년부터 부산은행이 주금고를, KB국민은행이 부금고를 맡고 있다. 주금고는 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부금고는 공기업특별회계 2개와 기타 특별회계 15개를 취급한다. 올해 기준 부산시 예산(본예산)은 15조7000억 원이며, 주금고가 70% 부금고가 30%를 담당하고 있다.

시는 올해 말 4년 금고계약 만료를 앞두고 오는 7월부터 새 금고지기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2020년 금고입찰 일정과 유사하게 금고지정 신청공고, 설명회, 신청서 접수, 심의위원회 등을 거치면 9월 말께 금고지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때 사회공헌은 배점표상 지역사회기여 항목에 포함되며, 총 100점 만점에 5점을 차지한다.

부산은행이 20년 넘게 주금고를 맡아온 가운데 금융업계는 이번 시금고 입찰에서 부금고를 차지하려는 하나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한다. 하나은행이 파격적으로 출연금을 확대하고 지역 거래처 대표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고, 농협은행과 국민은행도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13년부터 부금고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농협은행은 “아직 시금고 입찰 일정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건강한 경쟁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가장 긴장하는 곳은 ‘수성’ 위치에 놓인 국민은행이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시중은행의 시 출연금은 20억~30억 원 수준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전통시장 나눔행사 등 지역공헌활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금고 관련 논의가 서울본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금고를 둘러싸고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주금고 은행인 부산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부산은행 역시 올해 시 출연금을 지난해 8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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