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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사주일가 사재 출연 평행선…금융당국-태영그룹 기싸움

총선과 태영건설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4-01-07 19:07:0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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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 계열사 SBS 지키기 나서자
- 당국·은행, 오늘 PF 등 대책 논의
- 법정관리 땐 부산·경남 피해 우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처리 방안을 놓고 태영그룹과 금융당국·채권단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구안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워크아웃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태영그룹은 묵묵부답이다.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고, 4월 총선까지 맞물리면서 양측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890억 원’이 쟁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8일 금융지주 PF 담당 임원들과 은행연합회 관계자들을 소집해 태영건설 처리와 부동산 PF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현재로선 오는 11일 예정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영그룹이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핵심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이 대금 중 890억 원을 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 당국과 채권단은 이를 태영건설 지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윤석민 회장 등 사주 일가의 사재 출연도 중복된 것 등을 제외하면 68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언론을 통해 “성의 있는 자구책 이행 없이는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 정부는 원칙에 따라 (워크아웃 문제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4(Finance 4)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처음에 제시한 자구 노력이 우선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경영자가 자기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 경영의 책임은 경영자가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언론에 “(주말 전까지의 상황과) 달라진 것은 없고, 아직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태영그룹의 버티기’가 태영건설의 법정관리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주의 사재를 출연하면서까지 워크아웃에 돌입하기보다 법정관리에 대비해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인 SBS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채권단에서는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태영건설의 SBS 대주주 자격도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4월 총선을 앞두고 태영건설을 정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 PF 폭탄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이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부산·경남 촉각

태영건설 사태가 법정관리로 번지면 부산·경남의 직간접적인 피해도 불가피하다. 태영건설은 부산에서 ▷에코델타시티 2단계 제5공구 조성 ▷에코델타시티 3단계 제1공구 조성 ▷부산콘서트홀 건립 ▷강서구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사상구 분뇨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등에 시공사로 참여 중이다. 경남 창원에서도 의창구 북면 감계리 1000세대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또 아직 착공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마산합포구 자산구역 재개발사업 1250세대 신축사업도 태영에서 추진한다. 이에 창원시는 지난 5일 신속대응반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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