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야드 현지 ASK 그룹과 합작
- 내달 26일 첫 해외공장 문열어
- 원전·조선·건설까지 납품 다각화
- 청년인재 유입 등 정책지원 절실
“다음 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첫 해외 공장을 개소합니다. 현지 법인 ‘세진밸브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 ‘ASK 그룹’의 합작으로,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동 진출의 본격적인 전진 기지가 될 겁니다. 신년에는 좋은 계약도 앞둬 기대가 커요. 세계 각지 더 많은 곳에서 우리 제품을 쓰도록 개발과 판로 확대를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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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진밸브공업㈜ 방영혁 대표가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제조 공장에서 주력 품목인 버터플라이 밸브를 소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에 소재한 밸브 제조업체 세진밸브공업㈜ 은 첫 해외 공장 건립이라는 희소식으로 갑진년 새해를 열어젖혔다. 중동시장 개척을 목표로 수년 전부터 영업사원을 파견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넓혀가며 얻은 결실이다. 세진밸브 방영혁(69) 대표는 “사우디는 대형 프로젝트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는 큰 시장”이라며 “특히 건설사업이 활발한데 밸브는 건설에 무조건 들어간다. 시장을 계속 연구하고 두드렸다”고 말했다.
1999년 창립해 올해 25년 차인 세진밸브는 원자력발전소 플랜트 조선 상수도 방산까지 액체나 기체 흐름을 여닫는 밸브가 필요한 모든 곳에 납품한다. 수출이 대부분인데, 직접 수출보다 국내 대기업 EPC(설계 조달 시공 등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 업체를 통한 간접 수출이 많다. 간접수출과 직접수출 비율은 6 대 4가량으로, EPC 수출에 포함돼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물량도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엔 중소벤처기업부가 간접수출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를 알리고자 신설한 ‘무명의 수출용사’에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 원 수준. 국내 기업들에 쉽지 않은 한 해였지만 세진밸브 매출은 전년 253억 원에서 5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일 년 사이 수출 국가는 32개국에서 36개국으로, 직원수는 49명에서 92명으로 자그마치 43명이 늘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도기업 지정에 따른 지원이 뒷받침된 고용창출이었지만 방 대표는 “공장 증설과 수주 확대로 추가 채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을 거듭하는 대부분 기업이 그렇듯 세진밸브의 저력도 ‘위기’에서 나왔다.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버터플라이 밸브를 공급하며 커온 세진밸브는 국내 원전정책 변화로 한계가 찾아왔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중동이 새로운 활로가 됐다. 동시에 조선소를 비롯해 밸브가 필요한 다양한 업계로 납품처 다각화를 시도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방 대표와 창립 멤버 김선진 사장 등이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해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외주 공정을 줄이고 자체 생산 비중을 높여 단가도 낮췄다. 방 대표는 “설계 디자인제작까지 모두 우리가 직접 하면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치니 고장이 없다. 스마트 공장도 구축했는데 올해 고도화하면 생산성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는 직접수출 비중도 높여보겠다는 방 대표는 지역 인재의 관심도 당부했다. 내실 있는 기업이지만 제조업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청년들의 관심 또한 저조해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방 대표는 “기업이 내는 큰 매출은 모든 직원이 항상 함께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아울러 산학 협력이나 청년들의 지역 기업 취업 지원 등 정책적인 뒷받침도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 세진밸브공업㈜ 주요 현황 |
창립일 |
1999년 9월 10일 |
소재지 |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 |
매출액 |
253억8438만원(2022년) |
직원수 |
92명 |
주력사업 |
발전 플랜트, 환경·에너지, 방산·항공, 특수선, 상수도 등 |
주력제품 |
버터플라이 밸브, 볼 밸브, 유압 실린더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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