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가운데 원희룡 장관이 후임자가 누가 되더라도 2029년 말 가덕신공항 개항 원칙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원 장관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2030 세계 박람회를 부산에서 열기 위해 각국을 순방하는 등 국토부 차원에서 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로 일부 심리적 위축 효과가 있을 수는 있으나 국가가 한 번 세운 계획은 뚜벅뚜벅, 굳건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부산항 북항 재발 등은 엑스포 유치 노력이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균형발전과 부울경 공동체 조성 및 성장동력 확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장관이 바뀌더라도 국토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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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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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가 불발되면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2029년 말 가덕신공항 개항이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후임 장관 지명자가 국토부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어서 정부가 정해놓은 큰 틀을 흔들지는 않은 것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도 “가덕신공항의 건설을 위한 열차는 이미 떠났다. 엑스포 유치 여부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앞으로 기술·안전·토지 보상 문제 등 내부 요인에 의해 속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가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적기 개항하겠다는 국토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원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 작업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후임자에게 떠넘기지 않은 채 자신의 임기 중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그동안 논의됐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주 중 LH 혁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안 또는 대안대로 하라고 국토부가 고집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노선의 수립 과정과 타당한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검증해도 좋으니 전문가 검증을 통해 재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재차 내놨다. 또 “정치적 공방으로 시간을 끄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끌고 간다면 정치적으로 국민들이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밖에 원 장관은 전세사기 피해자를 먼저 구제한 뒤 비용을 회수하는 ‘선(先) 구제·후(後) 회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쟁점이 결국 피해 금액을 국가가 먼저 돌려주라는 얘기인데, 마음은 아프지만 민간 거래 관계에서 발생한 사기 피해를 국가가 직접 대신 변제해달라거나 전세사기가 아닌 단순 미반환 성격이 강한 것까지 국가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국민적 합의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