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이 2035 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부산시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4일 장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번 더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의견을 모을 필요는 있지만 지역 상공인들 대체로 재도전을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한다”며 “2030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고 인적 네트워크도 구성됐다. 접근 방식도 경험으로 축적됐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하면 빛을 발휘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4일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 재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이어 “평창올림픽도 세 번 도전해서 유치하지 않았나. 우리는 이번이 첫 번째였고, 다음 도전 때는 가덕신공항 등 SOC도 더 갖춰져 좋은 여건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라며 “상의 회장단에서 공식적으로 안건을 올리고 동의를 구해 정식으로 시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최지에 대해서는 “역시 북항이 낫다고 본다”라며 “부산은 균형발전이 필요한데 서부산은 에코델타시티 조성이 시작된 만큼 원도심 개발이 필요하지 않겠나. 부산은 항만을 끼고 가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기도 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장 회장은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경제 협력 측면에서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을 방문하고, 또 상대 국가에서 부산을 찾으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이를 활용해 상대 도시 상공회의소 역할을 하는 조직과 MOU를 맺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지역 기업 연결도 주선할 계획”이라며 “대화를 나눠보니 첫 번째 관심사가 ‘경제’였다. IT 수소 배터리 전자통신 로봇 등 신사업에 관심이 많고, 우리가 앞선 분야에 대해 교류하고 싶어 한다. 부산상의와 협약을 맺는 것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2030 엑스포 유치 과정에 대한 백서 발간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정부 차원의 백서와는 별개로 우리 지역 상공인들이 차근차근 해온 과정을 정리하려 한다. 어떻게 시발점이 생겨났고, 모금을 해왔으며, 시민 사회와 부산시가 발맞춰 노력하기까지 지역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간추려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추진됐던 지역 현안이 늦춰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 담화문에도 엑스포 유치 불발로 인해 지역 현안이 미뤄지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상의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현안에 관심을 갖고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지역 각계각층과 시민들이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그 덕분에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공항공사 설립,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에어부산 분리 매각 등 앞으로 지역에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 더 잘될 것”이라며 “유치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들도 부산을 지지하면서 부산이라는 도시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대기업 계열사 유치에도 길이 많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있었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부산 상공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부산 상공계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금한 후원금만 200억 원 이상을 넘기는 등 물심양면으로 유치전에 힘을 보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