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은 사상 첫 1조 돌파 신기록
- 매운 맛 챌린지 등 세계로 확산
한국 음식의 세계적인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K-푸드 체험’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한인 모녀가 미국의 식료품 마트에서 산 냉동김밥을 먹는 영상은 북미 지역에서 대대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극강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과 가공밥 라면의 올해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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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식료품 마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냉동김밥. 트레이더 조 제공 |
■‘냉동김밥’ 열풍에 ‘김부각’도 인기
30일 관세청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 수출액은 6억7000만 달러(약 862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 증가했다. 가공밥 수출액도 79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9.9% 늘었다. 이는 모두 같은 기간 역대 최대실적으로, 연간 수출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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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매장에서 ‘김’ ‘김부각’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U 제공 |
김은 반찬뿐만 아니라 간식으로 인기 있는 조미김(4억1100만 달러) 수출이 많았고, 김밥 등의 재료가 되는 건조김(2억5900만 달러)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저장이 쉽고 조리가 간편한 즉석밥(6600만 달러) 수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냉동김밥 등(1300만 달러)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최근 한인 모녀가 냉동김밥을 먹는 틱톡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에서 냉동김밥 볶음밥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영상 조회수는 한 달도 채 안 돼 1100만 회를 넘겼다. 영상에 등장한 미국 식료품 마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냉동김밥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한국 김·밥의 최대 수출국도 미국이었다. 올해 김은 120개국, 밥은 87개국 등 역대 가장 많은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한식의 세계화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 CU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김’ ‘김부각’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 김을 활용한 가공식품이 해외 각국의 스타들이 즐겨 먹는 한국 간식으로 유명세를 타면서다. 패키지에는 영어 상품명과 함께 ‘Product of Korea(한국 생산)’를 명시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권선영 MD는 “연말 김부각 PB 상품의 수출을 타진해 내년 초부터 몽골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운맛’ 라면 세계인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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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한 마트 매장에 진열된 우리나라 라면. 국제신문DB |
대표 K-푸드로 꼽히는 라면의 올해 1~10월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 달러(약 1조208억 원)로 지난해 대비 24.7%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인 지난해 7억6541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액수다. 2015년 이후 9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억7445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1억700만 달러) 일본(4866만 달러) 네덜란드(4864만 달러) 말레이시아(3967만 달러) 필리핀(309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끈 것은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 라면이 ‘한끼 식사’이자 ‘비상 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영향도 컸다. 코로나19로 K-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확산하면서 K-푸드를 비롯한 한류 열풍을 불러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매운맛 챌린지가 대대적으로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영향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K-푸드의 세계화는 앞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19개국 주요 도시 주민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 응답자 57.6%가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식 관련 정보 습득 경로는 인터넷 매체가 83.7%로 가장 많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식을 시식하는 영상이 유행하면서 K-푸드 소비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김스낵 냉동김밥 등 현지화한 상품을 출시한 국내 기업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