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조합 경영 개선과 어업인 실질 소득 증가를 내년에 추진할 목표로 제시했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주요 사업 계획을 내놨다. 재정이 취약한 조합을 먼저 지원해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그 수익이 어업인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이에 따라 수협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라 부실 위험이 커질 것에 대비해 조합의 경영안정을 꾀하고자 무이자 자금 1330억 원을 지원한다. 또 내년도 조합 자금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배가량 늘어난 18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아울러 농업에 비해 비과세 한도가 낮은 현행 수산분야 세제를 손질해 어업인 실질소득이 증대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수협은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현행 소득법을 보면 농업은 식량 농작물 재배 소득에 대해서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로어업과 양식어업은 소득 비과세 한도가 각각 5000만 원과 3000만 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어업인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국가가 주도해 입지를 발굴하는 방식의 ‘해상풍력 계획 입지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게 노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 이후 수산물 수요가 급감한 것과 관련, 국민의 수산물 소비심리 회복과 소비 촉진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여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 교육을 통해 수요를 발굴하는 한편 수산물을 활용한 만화, 교육자료 개발 등도 포함됐다. 이 밖에 수협은 올해 금융권 최초로 상호금융과 은행이 한 공간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한 ‘복합점포’ 개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는 그 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노 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볼 때 내년 어업 분야의 경영도 쉽지 않을 것”이라 전제한 뒤 “중앙회 차원의 지원을 더욱 두텁게 해 취약한 조합과 어업인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