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일대의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가의 경영난이 가중됨에 따라 수협중앙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수협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27일까지의 전국 오징어 위판량은 958ｔ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20ｔ)의 40% 수준이다. 또 올해(1~11월) 누적 위판량도 2만3700ｔ으로 전년 동기(3만5595ｔ)보다 33%가량 감소했다. 2021년의 같은 기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동해에서 야간에 조업 중인 오정어잡이 어선. 국제신문DB

이처럼 동해안 일대의 어족자원이 줄어들자 성어기임에도 출항을 포기하는 어가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선원임금, 보험료, 이자 등 고정비용의 지속적 지출로 어가 경영이 더 어려워지는 상태다. 오징어 어획량 감소는 소비자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말 만에 가격이 50% 이상 올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의 오징어(신선 냉장) 소비자 가격은 kg 당 2만1967원이었다. 8월 가격(1만4563원)보다 배가량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양수산부는 최근 정부가 비축한 오징어 1000ｔ을 시중에 공급한 바 있다.

이에 수협은 국민의힘 의원,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함께 12월 1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업 현황 청취, 어가 어려움 공유, 현실적인 대책 수립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동해안의 주요 어종인 오징어 등 자원 고갈은 자연재해 수준의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어업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조업할 수 있게 지원하는 한편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