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정부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에 녹색기후기금(GCF) 공여 계획을 제시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지난 12~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년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의 부산엑스포 유치 계획을 소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내년 예산안과 관련한 국회 논의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회의에서 최 관리관은 한국의 ‘신성장 4.0 전략’ 소개와 함께 녹색기후기금 3억 달러 추가 공여 계획을 제시했다.

신성장 4.0 전략은 초일류 국가 도약과 미래 첨단기술 확보 등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 로드맵이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태국·페루 등 APEC 역내 주요국 대표와 양자 면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원활한 투자 및 경영 활동 지원을 요청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해 1989년 출범한 협의체다. 동아시아 12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호주 등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 전체 인구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정부가 녹색기후기금을 제시한 것도 개도국과 선진국이 모두 포함된 APEC 회원국에 탄소중립 이행 필요성과 한국 첨단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해 ‘부산 지지표’를 굳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최 관리관은 한국의 가상자산 규율 체계와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준비 상황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