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18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 2층 볼룸에서 국제신문 주최로 제4회 탄소중립에너지 대전환포럼이 열려 참석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열 왼쪽부터 김진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략기획부장, 진양현 부산경제진흥원장, 박재복 부산시주택건설협회 회장, 장순홍 부산외국어대 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강남훈 국제신문 사장, 안성민 시의회 의장, 이승우 부산시의원, 이광훈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장. 이원준 기자)
- 원자력의학원·중입자가속기에
- 추진 중인 부경대 의대 등 묶어
- 방사선 의과학 클러스터 활성화
- 소형모듈원자로 적절히 활용해
- 부산을 글로벌 탄소중립 도시로
- 방사성 폐기물은 합리적 관리를
18일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부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탄소중립 에너지대전환 포럼에서는 ‘원자력 기술 활용을 통한 보건의료서비스 향상’과 ‘부산, 세계적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퀀텀점프’를 주제로 한 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김진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략기획부장은 동남권 암 치료 허브 구축에 대한 구상, 남호석 부산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 연구위원은 부산의 지리적·산업적 기반을 활용한 탄소중립 관련 미래 산업에 관해 소개했다.
■동남권 암 치료 허브 구축
김진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략기획부장은 동남권 암 치료 허브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동위원소 활용 연구센터, 중입자가속기센터, 수출용 신형연구로, 현재 추진되는 부경대 의대를 묶은 방사선 의·과학 융합클러스터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략기획부장은 “이 기관들은 모두 반경 5㎞ 이내에 자리해 발전·산업·의료 분야를 함께 수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선 및 방사성 동위원소는 의료적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암 치료기인 ‘코발트60’을 비롯해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선형 가속기’ 등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을 진단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됐는지에 대한 검사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당 방사선 치료 장비 수는 4대로, 일본(8.7대) 프랑스(7.9대) 독일(6.8대) 캐나다(8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김 전략기획부장은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치료 장비 수가 8.7대로 증가한다”며 “이는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을 잘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이 8대 특별·광역시 중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동남권 암 치료 허브 구축은 필수 사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치료용 전자가속기 개발과 방사선 및 세포 치료를 이용한 난치 암 억제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략기획부장은 “현재 초고가 치료 장비인 양성자 치료기는 서울에만 2대가 있다. 부산시민은 기차를 타고 어렵게 찾아가야 한다”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선 암 치료를 잘하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고, 동남권 암 치료 허브를 구축하면 인근 지역이나 외국 환자도 부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글로벌 탄소중립 도시로”
남호석 부산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 연구위원은 부산이 갖춘 지리적·산업적 기반을 활용하면 글로벌 탄소중립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기서 에너지 안보·경제·지속가능성이 균형을 이루는 에너지 트릴레마(Energy Trilemma)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합리적 가격에 소비하고, 지속 가능하면서도 환경적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신재생에너지를 적절히 활용하면 안정적인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원전 발전 단가 경쟁력은 프랑스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보다 높은 데다, 국내 에너지원별 전력 생산 단가 중에서도 원자력이 가장 낮다는 것이 근거다.
부산의 CF100(Carbon Free 100%) 관련 미래 산업에 대해서는 가덕도 내 SMR을 구축해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 전력망을 확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수 담수화를 통해 독립적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수소 생산 기술과 연계해 SMR 수전해 수소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과 울산이 에너지융복합단지를 활성화하는 안도 제시했다. 부산의 디지털 기반 에너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울산의 에너지 산업을 결합해 원전 해체 기술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남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차세대 대·소형 원자로 개발에 대한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사회 수용성’이라고 역설했다.
남 연구위원은 “원자력은 전력 생산 외에도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규제에 대한 부산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가장 민감한 사안인 방사성 폐기물의 합리적 관리 정책과 시의 방사능 관련 모니터링 권한 확대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