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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원자력 진흥과 규제 이원화해야”

원자력 활용 방안 토론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3-10-18 19:41:24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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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생에너지 비용 아직은 비싸
- 부산도 소형원자로 산업 육성을
- 先 주민설득과 정책 일관성 필요
- 市에 “암 퇴치 노력 부족” 질타도

18일 국제신문,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부산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열린 제4회 탄소중립 에너지대전환포럼에서는 원자력 활용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원자력의 진흥과 규제의 이원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원전 산업에 대해서는 안전과 주민 수용성을 우선해야 하며,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주문이 있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 2층 볼룸에서 열린 제4회 탄소중립에너지 대전환포럼 토론에서 부경대 손동운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로 곧장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시간적 간격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제기됐다. 패널로 참가한 정형구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 정책연구본부장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면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아직은 비용 문제로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용 중인 원전을 활용하다가 관련 비용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로 무게 중심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이승우(기장군2) 의원은 원자력 산업과 지역 발전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관심을 갖자 SMR을 많이 가진 경남 창원의 두산에너빌러티가 지역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부산도 관련 업체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기장군에서 원전 의·과학, 폐로·해체 등 수조 원 규모 사업이 진행되지만 지역 업체 활용 방안에 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원전과 수출형신형연구로 등을 지역 업체와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도 국제신문 논설실장은 원자력을 활용하기 위한 세 가지 전제를 들었다. 정 논설실장은 “먼저 주민을 설득해야 한다. 또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폐기물 처리를 떠넘기는 식의 행태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전 밀집한 부산의 처지에서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정 논설실장은 “지난 20년간 부산이 암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아직 부산시가 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중입자가속기가 필요하다고 수년 전부터 역설했지만 여전히 부산에는 중입자가속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달리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중입자가속기를 갖췄다. 이에 정 논설실장은 “부산이 ‘암 도시’ 오명을 벗으려면 시와 시민이 방사선의전원 유치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손동운 부경대 교수는 암 퇴치를 위한 시의 노력 부족을 지적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고리원자력본부 등 우수한 인프라가 있는데도 시의 부서 간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손 교수는 “방사선의과학융합클러스터와 최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된 파워반도체단지를 같은 과에서 담당하면서 의·과학 분야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방사선의과학과 파워반도체 분야 담당 부서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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