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거점 항공사 에어부산이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간 합병 지연에 따른 운수권 배제, 분리 매각을 둘러싼 잡음에도 누적 탑승객 7000만 명을 돌파하며 ‘훨훨 날았다’.

27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마호진(왼쪽 세번째) 에어부산 영업본부장과 관계자들이 7000만 번째 탑승 가족에게 국제선 왕복항공권과 기념품을 선물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은 27일 오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7000만 번째 탑승객인 가족 손님에게 국제선 왕복 항공권 2장과 모형 항공기를 선물로 증정했다. 7000만 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이날 일본 오사카행 BX126편을 이용했다.

에어부산 집계 결과 지금까지 탑승객은 국내선 4900만 명(70%), 국제선 2100만 명(30%)이다. 2008년 10월 취항한 이후 4년 6개월 만인 2013년 5월 누적 탑승객 1000만 명에 도달했다. 이어 ▷2015년 10월 2000만 명(2년 5개월 만) ▷2017년 6월 3000만 명(1년 8개월 만) ▷2018년 8월 4000만 명(1년 2개월 만) ▷2019년 11월 5000만 명(1년 3개월 만) ▷2022년 3월 6000만 명(2년 4개월 만)을 각각 넘어섰다.

누적 승객 3000만 명을 돌파한 후 추가 1000만 명 기록을 쌓기까지 각각 1년 2, 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5000만 명에서 6000만 명으로 느는 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가량인 2년 4개월이 필요했다. 에어부산은 결국 이날 팬데믹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7000만 명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2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문제로 국제선 운수권을 전혀 배분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분리 매각 논의로 회사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주목받는다.

에어부산은 2007년 설립 이후 16년간 부산을 거점으로 항공 노선을 운영하면서 지역 거점 항공사 위상을 구축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토교통부의 ‘2021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국내 항공사 중 이용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항공기 ‘무사고 10년’을 달성했다. 올해 4월에는 국토부 ‘항공사별 안전 수준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창립 16주년을 맞은 에어부산은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수도권 시장에도 진출하며 인천공항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창립 이후 정기·부정기 노선을 포함해 국내 7개, 국제 92개 노선을 운항해 왔다. 현재는 국내 3개, 국제 24개 하늘길을 날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과 협업해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금까지 약 700명의 예비 항공인을 육성하기도 했다. 2029년 말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장 안전한, 믿고 찾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