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환매를 일으킨 ‘라임 사태’를 전면 재검사해 국회의원 등 유력 인사에 대한 특혜성 환매 및 수천억 원 규모 횡령을 적발했다.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전 정권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3대 펀드 사건’을 다시 정조준하면서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에 대해 추가 검사한 결과 ▷특정 인사를 위한 펀드 돌려막기 ▷펀드 자금 횡령 ▷임직원 사익 추구 등 새로운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일성으로 라임·옵티머스 재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감원의 재검사 결과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기업 관련 추가 횡령 혐의와 국회의원이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라임 펀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투자한 5개 회사 임원 등이 약 20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아냈다.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직전인 2019년 8~9월 다선 국회의원 등 유력 인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해당 국회의원에 관해 “어느 당, 누구의 문제인지 실명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민주당 소속 다선 의원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횡령 자금의 용처와 정치권 연루 혐의 등이 실제로 드러나면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서도 횡령과 부정 거래 행위가 추가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의 기금운용본부장 D 씨는 전체 기금의 약 37%에 달하는 1060억 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00만 원을 수수했다. D 씨 자녀도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로부터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투자된 특수목적법인(SPC)에서도 수십억 원 규모 횡령 혐의가 발견됐다. 역시 부실 운용과 불완전 판매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디스커버리 펀드에서도 펀드 돌려막기 등의 혐의가 확인됐다.
3대 펀드 사건은 모두 문재인 정부 때 불거졌다. 당시 전 정권 인사 연루 의혹이 나왔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