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항공사 역차별 목소리 높아

에어부산이 개척한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서 경쟁 항공사들이 수혜를 누리지만 정작 에어부산은 운수권 추가 배분에서 잇따라 배제돼 논란이 인다. 노선을 개척한 항공사가 역차별을 받는다는 비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부산~울란바토르 노선(부산 노선)에 주 3회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울란바토르 주 3회 운수권을 신규로 받았다. 대구 노선은 부산 노선과 시장이 일부 겹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성수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인천 노선)에도 각각 주 1회 운수권을 추가로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한국~울란바토르 노선을 대폭 증편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완전히 배제됐다. 에어부산은 부산 노선을 현재 주 3회에서 6회 운항으로 확대를 신청했지만 거부됐다. 또 인천 노선에도 성수기 주 4회, 비성수기 주 3회를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에도 같은 노선을 신청했지만 무산됐다. 부산 밖에서는 지역 항공사라는 이유로, 부산에서는 경쟁 체제 도입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셈이다.

부산 노선은 에어부산이 개척했다. 에어부산은 2014년 10월 이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웠다. 이어 2016년 6월 24일 주 2회 운수권을 받아 정기편을 취항했다. 인천 노선을 제외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부산 노선을 유지했다.

국토부는 부산 노선을 제주항공에 배분한 것에 대해 “지역민의 선택권 확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상공계는 “운수권 배제는 지역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선 운영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지역 항공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