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끝모를 장마에 쓸려간 ‘여름 특수’

휴가시즌 집중호우·고물가…피서객 줄고 숙박예약률 뚝

부산 상인·관광업계 한숨만…“엔데믹 첫 성수기 날릴 판”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3-07-24 20:50:46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본격적인 휴가철인데 장마 때문에 손님은 없고, 채솟값은 치솟아 한철 장사를 망치게 생겼습니다.”
24일 해운대구 구남로 상권이 인파가 북적여야 할 7월 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긴 장마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우가 이어진 탓에 식자재 값은 훌쩍 뛰었고, 해운대 해수욕장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12.4% 감소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에서 곰장어 식당을 운영하는 A(52) 씨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A 씨는 천정부지로 오른 상춧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이날부터 손님상에 깻잎만 내기로 했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인 7월 말~8월 초를 앞뒀지만 관광업계와 상인은 긴 장마에 한숨만 깊어진다. 특히 대표 관광지 해운대해수욕장 상인은 “몇 년 만에 맞은 특수를 날릴 판”이라며 푸념한다.

이날 오전부터 또 비가 내리면서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광장은 여름 성수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백사장 파라솔도 곳곳이 비어 있었다. 파라솔 대여 업체 관계자는 “성수기에는 한 줄에 30개씩 파라솔 10줄을 펼치지만, 오늘은 2줄만 폈다”며 “이달 정식 개장 후 일부 주말을 제외하고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업체도 파라솔 3줄만으로 영업 중이었다.

이달 1일 정식 개장 이후 지난 23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248만8796명으로, 엔데믹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284만2383명)보다 오히려 12.4%(35만3587명) 줄었다. 최근 이어진 장맛비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중구 대청동 관측소 기준으로 부산에는 17일간 비가 내렸다.

해운대 구남로 광장 일부 돼지국밥 가게 등에는 엔데믹과 함께 점심시간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이날은 두세 곳을 제외하면 썰렁했다. 이곳에서 조개·장어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이달 초 8000원에 샀던 상추 한 상자(2㎏)가 2주 만에 6만 원으로 값이 뛰었다. 비싸기도 하지만 장마 탓에 쉽게 짓물러 품질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름 성수기에 가격을 올리면 역풍을 맞을 게 뻔해 하는 수 없이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구남로 과일주스 가게 사장도 “수박을 비롯한 과일이 가격은 오르고 상태는 나빠졌다. 비 안 오는 날만 기다린다”며 울상을 지었다.

해운대구와 기장군 해변을 끼고 늘어선 특급호텔 예약률도 지난해 여름 휴가철보다 10%가량 떨어졌다. 작년 7, 8월 평균 예약률 80%대를 거뜬히 넘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7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B호텔 관계자는 “장맛비로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이 줄어든 데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예약률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와 태종대 다누비열차 이용객도 확 줄었다. 하루 주중 9회, 주말 10회 운행 중인 부산시티투어버스는 장맛비가 내린 날 탑승객 수가 평소의 3분의 1로 감소했다. 다누비열차는 우천 때 안전상 문제로 운행하지 않아 이달에만 9일을 쉬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주말 최대 70회까지 운행하는 다누비열차는 이달 억 단위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