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 8일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동남권 재난 예방 및 대응 거점 역할을 할 부울경지사 개소식을 가졌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다.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 8일 부울경지사(동남권지사) 개소식을 열고 있다. 희망브리지 제공

부울경지사는 지난 2월 지사장으로 임명된 박종희 울산대 명예교수와 손창우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동남권의 환경적, 사회적 특색에 맞는 재난 예방·대비 활동을 추진한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부산시 안경은 사회복지국장, 이병수 복지정책과장, 울산시 손종익 재난정책팀장, 경남도 한재명 자연재난과장과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 이형남 대외협력정책관, 배천직 재난대응본부장, 이기문 함양 재해구호물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희망브리지와 동남권은 그동안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희망브리지는 루사, 매미, 볼라벤, 콩레이 등 큰 태풍이 동남권을 강타했을 때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쳤다. 또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울경 1만 7000여 세대에 약 140억 원의 의연금을 지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지금까지 마스크, 손세정제,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310여만 점, 생필품도 공급했다. 코호트격리가 이루어진 창원 한마음병원 등에는 생필품을 지원했다.

희망브리지가 동남권에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은 경남 함양에 약 1만평(3만2712.53㎡) 규모의 함양 재해구호물류센터가 구축·운영되기 때문이다. 함양 재해구호물류센터는 2004년 5월 완공됐다. 재난 발생 시 긴급 출고할 수 있는 ▷2만7000여 점의 지자체 위탁구호세트 ▷대피소 간이침대, 칸막이, 구호세트 등 7000여 점의 구호물품 ▷2백만여 점의 의류, 마스크, 침구류, 기업후원키트, 생수 등의 구호물품을 보유중이다. 또 재난 현장에 출동해 이재민들의 빨래를 처리하거나 평상시 재난위기가정을 위한 특수 세탁구호차량 2대도 상시 대기·운영 중이다. 희망브리지 재해구호물류센터는 함양과 경기 파주 2곳이며 대형 재난 발생 시에는 전국을 가리지 않고 출동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호 활동에 임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추가로 교육과 체험이 가미된 제3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 이번 달까지 광주전남, 대구경북, 인천, 경기북부 등 지사의 개소식도 가질 계획이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부울경 동남권역은 매년 태풍과 같은 수해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코로나19 당시에도 큰 어려움을 겪어 희망브리지가 중요하게 구호 활동을 펼쳤던 곳”이라며 “부울경지사와 함양 재해구호물류센터의 두 축을 통해 이 권역에서 보다 세심하고도 적극적인 재난 예방·대응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