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이마트 등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과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을 한데 묶은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시한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하는 옴니 채널 전략으로 구매력 있는 ‘충성 고객’을 묶어두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중앙 안내 스테이션. 정옥재 기자

신세계그룹은 8일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어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 정옥재 기자

신세계그룹은 적립금 혜택이 큰 네이버쇼핑, 배송이 빠른 쿠팡과의 차별점을 이마트, 스타벅스와 온라인 유통 채널의 연계성으로 봤다. 유료 가입비 혜택을 즉시 돌려받는다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가입비 부담을 덜어낸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그룹은 7,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어 모바일과 오프라인 매장 연동성을 강화한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일 미래형 대형마트를 표방한 인천 이마트 연수점에서 “아침에 일어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하기 전에 이마트 24 들려서 맥주와 스낵을 사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백화점에서 쇼핑하며 스타필드에 가고 그 이후에는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응원을 한다. 많은 이 이러한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큰 혜택을 누리기를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G마켓, 신세계면세점이 참여한다. 2년 전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G마켓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업체들을 연결한다. SSG닷컴은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소비자는 스타벅스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에 가입(연 3만 원)하면 제조음료 5잔을 마실 수 있는 쿠폰 5장을 가입 즉시 받는다. 이 가입자는 또 스타벅스에서 매월 5회의 별 추가 적립을 비롯한 5개 유니버스 가입사의 통상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이마트(매월 4장의 5% 할인쿠폰), 신세계면세점(최대 3만 원 즉시할인), G마켓(매월 최대 12% 할인쿠폰 4장, 5% 할인쿠폰 3장 등) 등이다.

G마켓을 주로 활용하는 소비자라면 G마켓(또는 옥션)에서 가입하면 유리하다. 가입 즉시 스마일캐시(G마켓과 옥션에서 사용하는 충전 포인트) 3만 원을 돌려받고 멤버십 가입 5개사로부터는 통상적인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유료 멤버십을 통해 각 사는 마진율이 큰 신상품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스타벅스 최고가 음료는 6300원이다. 쿠폰 5장을 받았다면 가입 이후 스타벅스에서 3만1500원 어치의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4500원)를 주로 마시는 사람이 이 멤버십에 가입하면 혜택 가격은 2만7500원이다. 2500원 손해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커피만 마시던 소비자는 6000원대 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생긴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고가의 음료를 소비자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효과가 크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통합 멤버십에 6개 계열사 외에도 이마트 24,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의 참여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도 멤버십 협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