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1년 동안 1만 명 이상 고용이 늘었다. 반면 쿠팡은 2만 명 이상 줄었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에서 현대자동차 채용설명회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집단 지난해 고용 증감 현황. 한국CXO연구소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내용을 담은 ‘대기업집단 2021년~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 초과 82개 대기업 집단이다. 고용 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공정위 자료를 참고했다. 고용 인원(3개월 미만 단기 고용직원은 제외)은 국내 계열사 및 12월 말 기준이다.

최근 1년 동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곳, 22곳은 감소세였다. 8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다. 2021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이 조사 대상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고용 인원 증가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17만4952명이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18만8891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1만3939명이었다. 이 기간 고용이 1만 명 이상 늘어난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그룹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의 계열사가 소속돼 있다.

현대차 다음으로 최근 1년 동안 5000명~1만 명 사이로 일자리를 늘린 그룹은 3곳 있었다. 삼성 7148명↑(21년 26만 6854명 → 22년 27만 4002명), SK 7061명↑(11만 7438명 → 12만 4499명), CJ 5416명↑(5만 2931명 → 5만 8347명) 순이었다.

이와 달리 쿠팡 그룹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7만2763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5만2551명으로 1년 새 2만212명 감소했다. 고용 감소율은 27.8%였다. 3명 가운데 1명이 회사를 떠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21년 말과 2022년 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쿠팡과 물류 자회사들의 고용 인원이 1만 명 가까이 다시 늘었다는 분석(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도 있다. 쿠팡의 경우 배송 직원들이 단기간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 인원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시점의 배송 물량 급증 및 급감 여부에 따라 들쑥날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 LG(2016명↓), 효성(1959명↓), GS(1345명↓), 세아(1268명↓) 그룹도 2022년 말 기준으로 전년도 말보다 1000명 이상 고용이 감소했다.

한편 82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는 곳은 27개였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11만 5832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 2위 현대자동차(7만 2654명), 3위 LG전자(3만 6093명), 4위 기아(3만5684명), 5위 SK하이닉스(3만1374명)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대비 2022년 직원 수가 6579명 늘었다. SK하이닉스도 1733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2295명 감소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으로 분석된다. MC사업본부 인원들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옮겼거나 퇴사한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