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에 있는 양곡부두를 부산항 신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총괄할 민간사업자가 결정됐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뿐 아니라 2030 세계 박람회 유치에도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전망이다.

18일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CTC 연합체(컨소시엄)’를 선정했다. ㈜KCTC(항만운영투자자·지분 70%)와 ㈜한양(건설참여출자자·지분 30%)로 이뤄진 이 연합체는 최초 사업제안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가칭)부산신항양곡터미널 주식회사가 민간투자를 통해 부산항 신항에 양곡부두를 이전하겠다는 제안을 하자 해수부는 적격성 조사 등을 거쳐 같은 해 12월에 사업 추진 방침을 정했다. 이어 제3자 제안공고(2022년 12월)와 1단계 사전 자격심사(2023년 2월), 기술·가격부문 서류 평가(2023년 4월) 등을 거쳐 최초 사업제안자인 KCTC 연합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해수부는 5월 중 협상을 시작한 뒤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부산항 북항 양곡부두 사일로. 국제신문DB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 위치도.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은 제4차(2021~2030) 항만기본계획 및 제3차(2021~2030)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북항에 있던 양곡부두의 대체부두를 신항에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 위치는 강서구 가덕도동 남컨테이너부두 서측 전면 해상이다. 2027년 초까지 7만5000㎡의 부지에 5만DWT 1선석과 19만 ｔ사일로, 부두 및 호안시설 등이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1911억 원이며 사업자는 운영 개시일로부터 30년 동안 관리권을 가지게 된다. 단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인 까닭에 정부의 재정보조나 융자지원 등은 없으며 최소운영수입보장(MRG)도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수부가 기능이 한계에 다다른 북항을 대신해 부산항 신항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민간투자는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올해 부산항 개발사업 예산 2782억 원 중 1942억 원을 부산항 신항 개발 등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해수부와 지역사회에서는 2030 세계 박람회 장소로 활용될 양곡부두의 이전이 가시화됨에 따라 행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북항 2단계 재개발 일정도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해수부와 부산시는 북항의 양곡부두와 관공선부두 등이 떠난 자리에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이곳을 상업·주거·숙박·업무·전시시설 관련 부지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주상호 해수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양곡부두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은 2030 세계 박람회의 성공적인 부산 유치와 차질 없는 북항 2단계 재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울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