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채권추심 상담·신고도 급증
- 전문가 “정부 차원 지원책 절실”
저축은행의 대출 기준이 빡빡해져 서민이 어려움(국제신문 지난 30일 자 10면 보도)을 겪는 가운데 제1금융권 연체율도 높아져 연쇄 파장이 우려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의 연체율은 지난해 1월부터 계속해서 상승세다. 이들 은행의 지난 2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집계됐다. 전달(0.08%)보다 0.01%포인트 높다. 지난해 1월에는 0.04%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 0.05%로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0.07%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 중이다. 신규 연체율은 해당 월의 연체 발생액을 전월 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것이다. 얼마만큼 새로운 부실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지방은행도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BNK부산은행의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각각 0.27, 0.26%였다. 지난해 3월(0.20·0.19%) 6월(0.18·0.21%) 9월(0.19·0.23%) 계속 오르다가 12월 고점을 찍었다. DGB대구은행의 기업·가계 대출도 지난해 12월 0.52, 0.27%의 연체율을 기록해 2021년 12월(0.26·0.14%)보다 배가량 올랐다.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한 이유로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 꼽힌다. 금리가 높아지면 채무자 부담이 커지고, 은행은 제때 돈을 수금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진다.
이처럼 제1금융권의 연체율도 높아지면 서민이 대출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 문턱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2금융권은 연체율이 높아지자 대출 기준을 강화했고, 이 여파로 많은 서민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동아대 금융학과 한덕희 교수는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은행이 받아야 할 돈이 회수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은행 내부적으로 심사 기준을 높이는 등 대출이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성태윤 교수는 “은행이 상환 위험도가 높은 고객에게 대출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처사다. 은행권 내에서 해결하기보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