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맥주 브랜드 ‘켈리’를 출시하고 가정용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를 꺾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
| 켈리 캔 제품. 정옥재 기자
|
현재 가정용 맥주는 오비맥주의 카스 점유율이 4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는 업소용 시장에서는 테라로 반전을 꾀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맞는데 맥주, 소주 시장을 모두 석권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이트진로는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어 켈리를 선보였다. 켈리(KELLY)는 ‘KEEP NATU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라는 게 하이트진로 설명이다.
켈리는 덴마크에서 북대서양 해풍을 쐬고 자란 프리미엄 맥아를 100% 사용(올몰트)하고 두 번의 숙성을 거쳤다고 한다. 켈리는 라거 맥주의 공존하기 힘든 두 가지 맛인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상반된 두 가지 속성의 조화를 위해 지난 3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맥아를 찾고 완벽한 균형의 주질을 만들어내는 공법을 연구, 개발하게 됐다.
7℃에서 1차 숙성한 뒤 -1.5℃에서 한 번 더 숙성시켰고 탄산을 적절하게 넣어 강렬한 맛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다음 달 4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다.
테라는 업소에서 소주에 타서 먹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켈리는 가정용 맥주로 주된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가 단종시킨 맥스는 사실상 이 제품과 비슷한 유형의 주류로 보인다.
● 마셔보니…부드러운 느낌
30일 오후 이번 신제품 켈리를 술 전문가와 함께 맛을 보며 켈리의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적어도 이 제품은 업소에서 소주와 섞어 마시는 테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인 것은 분명했다.
기자는 술 전문 유튜브(술고리즘)를 운영하는 박기태 변호사(법무법인 법승)를 이날 만나 시음의 기회를 가졌다. 박 변호사는 “한국 맥주 같지 않다. 수수하고 쌉쌀하며 묵직하다”면서 첫 느낌을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맥주를 마실 때 음식과 함께 마시는 경향이 있어 테라와 같은 맥주 제품을 즐긴다는 게 박 변호사 설명이다.
그는 “요즘 한국 맥주는 테라 등 약한 맛에 탄산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켈리는 이 트렌드와 다른 맛”이라며 “고급스러운 맛이어서 하이트진로는 향후 고급 마케팅을 펼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