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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지역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인 1만 여 건에 머물렀다.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결혼 연령층인 30대 인구 감소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전국 시·구청 등에 신고된 혼인 신고서와 이혼 신고서를 토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산의 연간 혼인 건수는 2021년(1만1081건)보다 463건(4.2%) 줄어든 1만6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컸다. 전국 혼인 건수는 2021년 19만2507건에서 지난해 19만1690건으로 0.4% 줄었다. 지난해 부산지역 조혼인율은 3.2건으로 8대 특별·광역시 중 대구(3.2건)와 함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집계됐다.

부산의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2년(2만362건)만 해도 2만 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1만8927건) 2만 건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만 건대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는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한데다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 역시 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의 30~39세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2012년 말 52만9358명에서 지난해 말 39만6427명으로 10년간 13만2931명(25.1%) 급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결혼 연기 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전국 기준)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33.7세와 31.3세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0.4세와 0.2세 상승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4000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완화로 입국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혼 건수도 역대급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산지역 이혼 건수는 전년(6248건)보다 725건(11.6%) 급감한 5523건에 머물렀다. 이는 1991년(5147건) 이후 3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혼 감소 원인을 한 두가지 요인으로 특정할 수는 없다. 다만 통상 경기가 좋지 않으면 이혼 건수가 줄어드는 경향은 있다. 경기 침체기 재산 분할에 대한 부담이 커지거나, 늘어나는 이혼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