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도 수출 ‘빨간 불’은 꺼지지 않았다.

부산항 신선대부두·감만부두 전경. 국제신문 DB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의 불황으로 지난 달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4개월째 감소했다. 수입 물량과 금액 또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려 22개월 째 악화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0% 하락했고 금액지수는 18.3%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한 탓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해 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떨어졌고 금액지수는 2.1% 하락했다. 운송장비 등이 늘어났지만 제1차 금속 제품, 광산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지난 달까지 2개월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떨어져 전년 동월 대비 17.5% 하락했다. 12개월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의 양을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