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주요 10개 기업 2억 기탁
- 적십자·사랑의열매 315억 모여

부산 경남지역 기업 등이 경기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튀르키예 강진 피해 돕기에 나서고 있다.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UN군 중 4번째로 많은 군인을 보내 ‘형제의 나라’로 불린다.

㈜태광 윤준식(왼쪽) 부사장이 20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5000만 원을 부산적십자사에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웃도어 기업 콜핑이 튀르키예에 긴급 지원하는 구호 물품. 태광·콜핑 제공

BNK금융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모금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부산·경남은행 모바일 뱅킹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BNK는 고객과 임직원 기부금에다 부족한 돈을 보태 최대 3억 원을 성금으로 전달한다. 모금은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통해 이재민 지원에 사용된다.

부산·경남은행은 또 오는 6월까지 기부금을 튀르키예로 송금하면 환율 100% 우대 혜택을 적용하고 수수료도 전액 면제한다. 지원 대상은 지진 피해 회복을 위해 튀르키예로 송금하는 우리나라 및 튀르키예 국적 고객 등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의 구호 손길이 이어지는 만큼 지역 시민의 온정도 함께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금도 답지한다. 세계 최대 산업용 피팅 제조 회사인 ㈜태광은 20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부산적십자사에 성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태광 윤준식 부사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태광은 튀르키예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며 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웃도어 기업 콜핑은 최근 현지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거주시설과 방한용품이라는 점에 주목해 텐트 150동, 침낭 400개, 키즈롱패딩 300개 등 총 3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의료품과 텐트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데 써 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 원을 냈다. HUG 관계자는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모금된 아우르미 사회봉사단 기금 2000만 원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최근 구호 활동 지원금 3억 원을 경남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지자체들도 힘을 모았다. 경남 진주시는 긴급 구호 성금 10만 달러(1억2800여만 원)를 대한적십자사에 쾌척했다. 이어 하동군 농식품기업연합체는 군수 집무실을 찾아 지진 피해 지역에 600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기탁했으며, 농업회사법인 파머스팜㈜은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5000달러의 성금을 기부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최삼섭 웨이브파크 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신한춘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 회장, 황의순 디알종합건설 회장,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겸 부산사랑의열매 회장이 부산시를 찾아 성금 2억 원을 전달했다. 세운철강 강림CSP 은산해운항공 송우산업 와이씨텍 웨이브파크 디알종합건설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 협성종합건업 선보공업 등 10개 기업이 정성을 모았다.

한편 이날 현재 사랑의 열매에는 82억8000만 원(부산지사 2억7000만 원), 대한적십자사에는 235억15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