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 맥주 주세 30.5원 인상
- 소주도 원재료값·물류비 압박 커
- 출고가 인상땐 식당 대폭 올릴듯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주류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세금 인상 등 때문이다. 특히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병당 6000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서민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위안이 됐던 ‘퇴근길 소주 한 잔’도 이전보다 훨씬 부담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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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소주 등 술값이 줄줄이 인상돼 주류 가격이 전년 대비 5.7% 올랐다. 이는 1998년 1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 연합뉴스 |
■4월부터 맥주 세금 30원↑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주류 물가 지수는 110.02(2020년=100)로 전년보다 7.7% 급등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3%)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1년 주류 물가(이하 지수 기준)가 전년보다 2.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률이 3.5배나 높아진 셈이다.
주종별로는 소주(13.3%) 맥주(6.0%) 막걸리(7.9%) 양주(4.7%) 약주(3.5%) 과실주(0.1%) 등 모든 종류의 술이 1년 전보다 올랐다. 전국의 주류 물가도 5.7% 오르며 1998년(1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주와 맥주 등의 물가가 상당 폭 오른 것은 주류 회사들이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수년 만에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했기 때문이다. 출고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소주의 편의점 판매 가격(참이슬 기준)은 1800원대에서 1900원대로,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1200원대에서 1300원대로 올라갔다.
문제는 올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주류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데다 물류비 등의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을 ℓ당 855.2원에서 오는 4월부터 885.7원으로 30.5원 올린다. 지난해 ℓ당 20.8원 오른 것보다 인상 폭이 더 커졌다.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소줏값도 오를 가능성
소주는 맥주처럼 주세가 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주정값을 7.8% 올렸다. 이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인상이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상당수 주정회사는 원재료인 타피오카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주정값이 지난해에 이어 또 오를 가능성이 큰 이유다.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도 지난해 병당 180원에서 올해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소주 출고가도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욱 비싸진다. 이는 지난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의 소주 판매 가격이 100원가량 오른 것에서 여실히 알 수 있다.
특히 식당의 소주 판매 가격 인상 폭은 편의점·마트보다 컸다.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판매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고,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통상 외식업주들이 다른 원가 부담을 술값에 얹어 인상 폭을 크게 가져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올해도 소주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에서는 1병에 6000원으로 책정된 가격표가 나오거나 일반화할 수 있다.
다만 주요 주류업체들은 올해 소주 출고가 인상 여부를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