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 경쟁국을 이미 지지한 국가에 대해서도 ‘부산 지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거나 지지 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나라를 중심으로 맞춤형 교섭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의 지지세가 탄력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올해 11월(예상)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세는 공고하게 다지면서, 그와 동시에 경쟁국 지지 또는 지지 예상 국가에도 지속적인 교섭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부산 세일즈’의 범위를 넓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당장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바하마에서 열리는 카리콤(CARICOM·카리브 공동체) 정상회의에 외교부를 중심으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 카리콤은 역내 경제 개발과 카리브 시장 구축을 위해 1973년 발족한 공동체다. 현재 15개국이 가입돼 있다. 앞서 카리콤은 지난해 7월 2030세계박람회 개최 국가로 사우디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1월까지 ‘표심’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시의회도 부산 유치에 힘을 보탠다. 시의회는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아시아·동남아시아·서유럽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시의원을 포함해 3그룹(그룹당 13명 내외)으로 구성된 홍보단은 현지 시의회와 시청 등을 방문, 주요 공직자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시의회가 해외 홍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동유럽 등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