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본점 이전에 앞서 부산에서 우선 근무할 인원의 업무 공간 조성에 속도(국제신문 지난 6일 자 15면 보도)를 내는 와중에 노조가 전보 발령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 결정에 따라 발령 인원의 부산 근무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김현준 KDB산업은행 노조 위원장이 전보 발령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노조 제공

산은 노조는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부산 이전에 대한 ‘전보 발령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노조는 “산은 강석훈 회장이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한국산업은행법을 위반해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하고 직원을 발령 내는 등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사무실과 직원 숙소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으로 불법 부산 이전을 강행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가처분 신청에 더해 산은 직원과 가족 2700여 명이 날인한 탄원서와 국회의원 및 정당 대표 16명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산은은 지난달 19일 인사 개편을 통해 지역성장 부문(지역성장지원실·동남권투자금융센터)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해양산업금융 2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근거로 직원 54명이 부산으로 배치될 예정이었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으로 꾸려질 전문위원단(30명)까지 더하면 84명이 부산으로 이동해야 한다.

산은은 아직 노조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