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불확실성 다소 해소된 듯” 분석
- 따라가자니 물가·올리자니 경기 걱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통상적 폭으로 돌아간 조처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3일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할지, 추가 인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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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왼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
미 연준은 이날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금리는 4.25~4.50%다. 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해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연준의 결정에 대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의 언급을 거론하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가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했다고 보고,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오는 3월이나 5월로 예상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투자은행(IB)들도 파월 의장의 발언을 대체로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미 연준의 결정이 통화정책 완화로 해석되지만, 오는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의 고민은 깊다.
변수는 물가와 경기 침체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5%를 웃돌 뿐 아니라, 최근의 물가 상승 둔화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0.2%포인트 반등했다. 앞으로도 교통 등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정돼 있다. 물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한미 금리 차를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역성장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심지어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회의에서부터 한은 금통위원들의 견해도 ‘현행 유지’와 ‘추가 인상’이 3 대 3으로 팽팽히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