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메모리 분야 영향 제한적
- 침체 장기화 땐 타격받을 수도
새해 ‘반도체 쇼크’가 우리나라 경제를 강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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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SK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2195억 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단위 영업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240억 원) 이후 10년 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전년도 설비 투자와 팹(공장) 규모,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하면 이미 적정한 수준으로 투자를 축소했다고 판단한다.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가 넘는 탓에 충격이 더 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 이익도 적자를 모면한 수준이다. 전날 공시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영업 이익은 2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8400억 원)보다 96.9%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가격 급락은 완성품(세트·PC 및 스마트폰 등) 수요 부진 영향이다.
지역 반도체 업계에는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지만, 시장 침체 장기화를 우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메모리 분야가 많지 않아 심각하지는 않다. 그러나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나빠 전혀 상관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의 전기적 특성을 시험하는 기기를 제조하고 주로 비메모리(CPU GPU AP 등) 반도체 검사 소켓과 핀을 만든다. 리노공업의 주요 제품은 리노 핀이며,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점검하는 부품이다.
삼성전기도 시장 상황을 주시한다. 삼성전기는 부산 강서구에 대규모 사업장이 있고 이곳에서 반도체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전기 공급을 조절하는 부품)를 생산한다. 완성품 수요가 줄면 반도체 기판도 영향을 받는다. 부산지역 전력반도체 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반도체는 전류 또는 전압을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기기 등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