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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동어시장 지분참여 시도 ‘삐끗’

중앙회, 이사회 개최 직전 취소…임준택 회장 임기 내년 3월 만료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2-12-15 19:27:4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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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수협 반대집회 예고 부담
- 360억 출자 논의 차기 넘길 듯
- 다른 조합장 “연초 이사회 기대”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추진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던 수협중앙회의 지분 참여 시도가 무산됐다.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출신인 임준택 수협 중앙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부산시수협의 반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는 15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를 개최 직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참여’ 등의 의안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공동어시장 5개 출자 조합 중 하나인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출신인 임 회장은 그간 공동어시장 지분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 최근 발표한 미래 비전의 집중 이행과제 중 하나로 포함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해 현 이사회로서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출자금액 결정을 차기 이사회로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차기 선거에서는 경남 통영 진해 목포 등 지역 조합장 후보자가 많아 이들이 중앙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역 조합의 지지를 받는 조합장들이 부산공동어시장에 지분 출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이사회 개최 여부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그간 지분 매입을 요구해왔던 부산시수협의 추가 의견 수렴 등을 위해 이사회 개최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초 이사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중앙회의 신규 투자를 반대해 온 부산시수협은 이사회 개최지 앞에서 조합원 200명이 모인 가운데 가질 계획이었던 ‘수협중앙회의 부산시수협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인수 이행 촉구 집회’를 취소했다. 시수협은 209억 원의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해 수협중앙회에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시수협을 제외한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조공법인) 출자조합 4곳은 실망한 모양새다. 경남정치망수협·대형선망수협·대형기선저인망수협·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등은 중앙회가 신규 출자 형태로 어시장 지분을 확보하면 현재 5개 조합이 똑같이 나눠내야 하는 현대화사업 자부담금액(총 170여억 원)을 신규 출자액으로 충당할 수 있어 환영해왔다. 부산시가 2019년 평가한 공동어시장 청산 가격(1207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지분 출자금액은 10%당 최소 120억~200억 원 선으로 추산된다. 중앙회가 지분 30%를 신규출자하면 당시 청산 가격의 30%인 360억 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수협중앙회가 신규출자 형태로 최대 30%에 달하는 어시장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결해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공동어시장 한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취소는 중앙회장의 체면을 살려주면서도 어시장 지분 참여를 저지해 실리를 찾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겠냐”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회장의 임기 만료 전인 내년 1, 2월에 이사회 개최에 희망을 거는 곳도 있다. 공동어시장 한 출자조합장은 이사회 취소 소식에 놀라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크게 괘념치 않는다. 내년 초에도 이사회 개최가 가능하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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