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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술 활용한 신발 깔창 개발…“고령자 족부냉증 고생 덜어줄 것”

부산 이끌 연구개발 중심 기업 <3> ㈜아산에스앤테크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12-11 19:13:3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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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일 열전도 기능 적용 기술
- 높은 발꿈치 열, 발가락에 전달
- 2016년부터 연구, 자체 시험도
- “족부 온도 상승, 혈류속도 개선”
- 당뇨 전문의와 임상 승인 준비

- 부산TP 지원금 받아 과제 수행
- 배터리 소재와 달리 화상위험↓

방위산업체인 ㈜아산에스앤테크(옛 아산정밀)가 고령자 족부 케어 인솔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받는다. 지난 8일 만난 이 회사 전태구 대표는 “이미 자체 임상시험에서는 효과가 입증됐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데이터화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효과가 최종 입증되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주로 서서 근무하는 교사, 마트 캐셔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8일 ㈜아산에스앤테크 전태구 대표가 그래파이트 인솔인 ‘인플로우(inflow)’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1998년 설립돼 군사용 초순간 자동 소화 시스템, 방산 유도 무기 핵심 구동장치 등을 생산하는 아산에스앤테크는 소방장치 및 기계부품 관련 특허를 매년 5~6건 취득하는 등 특허만 수십 건을 보유한 연구 중심 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군사용 초순간 자동 소화 시스템은 전차·장갑차 내부에 폭발성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감지 후 0.25초 이내에 화재를 자동으로 진압하는 최첨단 화재 진압 시스템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 제품은 2008년 군과 공동 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이 기술을 응용해 ESS 배터리 화재용 OFF-GAS 조기 감지 센스를 자체 개발해 한국전력과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미사일 방향 유도 제어장치, 무인 항공기 관련 장비 등 첨단 분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가 인솔 개발에 나선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유도 무기에 사용되는 고열전도 소재 기술을 활용한 인플로우 인솔을 인체에 적용하면 체온을 열원으로 사용해 혈액 순환 장애를 가진 족부냉증, 당뇨발병증 보유자나 고령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미사일이 날아갈 때 앞부분에 과도한 열이 집중되기 때문에 열을 뒤로 전달하는 장치를 사람에 적용한 것이다. 사람의 뒤꿈치는 열이 많지만 발가락은 미세혈관만 지나가면서 찬데, 열을 전도시켜 수족냉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아산에스앤테크가 2016년부터 개발한 그래파이트 인솔 제품이 진열돼 있다. 여주연 기자
이에 전 대표는 2016년부터 인솔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배터리가 필요 없는 그래파이트 인솔이다. 알루미늄보다 열 전달력이 7배나 높기 때문에 발뒤꿈치 열이 발가락 끝까지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총 7년의 연구 중 초기 2~3년을 인솔을 구부리더라도 그래파이트 성분이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데 역량을 쏟아부었다. 압축 및 인장 강도가 우수하고 유연성이 좋은 불소수지 보호 필름을 그래파이트 시트에 코팅해 그래파이트 소재의 균열을 방지할 수 있게 돼 발명 특허까지 따내기에 이르렀다. 신발피혁연구소도 그래파이트를 소재로 한 인솔을 연구했으나 연필심 같은 탄소 성분이 부러지지 않게 하는 데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테크노파크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총 3억6500만 원을 들여 과제를 수행했다. 과제명은 ‘족부온도·하지혈류속도 개선을 위한 고열전도성 그래파이트를 적용한 고령자 족부 케어 인솔 개발(족부냉증 및 당뇨발 개선 중심으로)’이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존 발열 인솔은 폭발이나 화상 위험이 있는데 유도 무기에 사용되는 고열전도 소재 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고 효과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 주력산업 육성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일반 인솔보다 평균 발 온도는 5% 정도 높으며 혈류 속도는 약 10% 빨라지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인제대 의용공학부와 16주에 걸친 임상실험을 통해 족부 온도가 10% 상승하고 혈류 속도는 15% 빨라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부산백병원 당뇨 전문의와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증 주민 관리에 나서고 있는 백양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인솔의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여름에는 땀이 차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혈류 순환이 빨라지면 오히려 시원해 땀도 차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이 업체는 지난 3월 족부냉증용 인솔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용 인솔 등록까지 했으며 제품의 국내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일본 한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부 제품을 수출했으며, 일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캠프파이어)을 통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기업은 잘나갈 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며 “혁신은 기존 제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만 해서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없다.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된 우리만의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고령자 수족냉증은 물론 스포츠 분야에도 적용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건강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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