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항 처리능력 연 700만TEU 유지
- 신항터미널 운영사 통합해 효율화

“부산항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7일 강준석 BPA 사장이 집무실에서 공사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BPA제공

부산항만공사(BPA) 강준석 사장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전례 없는 물류대란을 겪은 데 이어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는 등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강 사장은 “물류대란으로 부산신항의 터미널 장치장이 부족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 중인 서컨테이너부두 배후부지 일부를 임시 장치장으로 긴급 조성하도록 해 수출화물을 약 1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을 원활하게 처리했다”며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때는 평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신항의 ITT 내부 통행로를 24시간 전면개방하고, 신규개장 부두(6부두)까지 연결도로를 개통해 부두 간 환적화물의 막힘없는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적정 장치율 75%대를 유지함으로써 부산항 마비 우려를 불식하고 선사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신규 터미널 등 인프라 조성 및 운영효율 향상을 통한 부산항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항만 최초로 차량 반출입 예약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물류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항만 운영효율을 높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친환경 하역장비를 도입해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60% 줄이는 성과도 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부산항의 적정하역 능력은 수요 대비 약 356만TEU 부족하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신항 2-5단계 부두 3개 선석, 2026년 신항 2-6단계 부두 2개 선석이 연간 하역능력이 550만TEU 늘어난다”며 “북항은 자성대부두 운영 종료와 신감만부두 유휴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신감만부두(3개 선석)와 감만부두 1번 선석의 신규 운영사를 선정해 북항의 전체 처리능력을 연간 700만TEU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의 완전자동화 부두인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가 부산항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본다. 차질없는 개장을 위해 운영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항운노조와 북항 근로자들의 원만한 재배치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향후 중점 추진과제로 운영 효율 향상을 통한 환적 경쟁력 제고, 항만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 항만재개발사업 인프라 적기 구축, 해외지역 신규 물류거점 추가확보 등을 꼽았다. 강 사장은 “‘메가터미널’ 체제 구축을 위한 진해신항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일곱개로 쪼개진 터미널 운영사를 서너 개로 통합하고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을 전 운영사로 확대해 항만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며 “신항 서 ‘컨’, 남 ‘컨’ 및 북 ‘컨’ 2단계 항만배후단지를 적기에 조성하고 서 ‘컨’ 배후단지에는 2025년까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해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고 미국 남동부 지역에 물류플랫폼을 신규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함양고와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헐 대학교 수산정책학 석사 및 자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6년 기술고등고시 제22회로 수산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4년 9월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