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광안2·대연3 내년 상반기로 미뤄
- 엄궁3구역도 연내 분양 여부 불투명
- 올해 물량 총 1만5000세대 감소 전망
건설 경기 침체로 부산지역 주요 정비사업장의 분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곳들이 잇따라 일정을 미루면서 공급 물량이 올초 예상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지역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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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부산지역 주요 정비사업장의 분양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지역 한 공사현장. 국제신문DB |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0월 분양을 계획했던 ‘광안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장’(1200여 세대)이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뤘다. 광안동에서도 입지가 좋아 주목받는 사업장인 이곳은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돼 내년이나 되어야 일반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지 ‘대연3 주택재개발사업장’(4400여 세대)도 내년 상반기에 일반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4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주변 입지도 우수해 ‘분양 대어’로 꼽히는 이곳은 지난 7월 착공했으며, 연내 일반 분양 추진을 꾀했다가 최근 건설 경기와 분양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산권에서 주목받는 ‘엄궁3 주택재개발정비구역’(1300여 세대)도 아직 분양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고 12월 내 일반 분양을 진행하려 했으나, 최근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는 등 시장 상황이 변하자 일정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산에 아파트 3만5000세대가 공급될 것으로 집계돼 분양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됐지만, 주요 사업장이 일정을 연기하면서 올해 물량은 2만여 세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는 분양을 미루는 이유로 건설 경기 하락을 꼽는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어 분양 시기 결정에 신중하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사업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A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올해 급등한 원자잿값 등을 반영해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최근 부산에도 미분양 단지가 늘고 있어 일단 시장 상황을 보고 분양하자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B 재개발조합 관계자 역시 “고금리 기조 상황에서 섣불리 분양했다가 미분양이라도 나면 큰일이기에 조합원 사이에서 분양을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는 등 규제 완화의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부산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고분양가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자 분양가를 다시 산정하는 사업장이 생기고 있고, 일부 재건축 단지는 정부의 규제 완화 대책이 연내에 나올 것으로 보고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건설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고, 은행권에서 부동산 PF 대출을 줄이는 추세여서 미분양 우려가 큰 중소 규모의 단지들은 분양을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해 계획대로 분양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최근 건설 경기 하락으로 사업장마다 분양 시기를 정하는 데 신중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