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유치위)’는 다음 달 2차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유럽에 화력을 집중한다. 유럽은 총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회원국 가운데 대륙별 최다인 48표를 갖고 있고 영향력도 크다. 민관 유치위는 그동안 아프리카, 미주, 태평양 도서국 등을 접촉해왔다. 유치위는 유럽 공략을 위해 ‘서진(西進) 정책’을 진행 중이다. 지지세를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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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은 24일, 방한한 알렉산터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부 장관을 접견해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요청했다. 경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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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유럽 B.V.(네덜란드) 구성원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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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접촉 잇따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손경식 회장은 24일 오스트리아 총리 출신인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부 장관을 접견했다. 오스트리아는 동·서유럽의 가교 국가로서 한국처럼 영토는 좁고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국가다. 올해는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이다. 손 회장은 “자동차 첨단기술이 발달한 한국과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산업에 강점을 지닌 오스트리아 간 미래 협력이 기대된다”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도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 소재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샬렌베르크 장관을 만나 삼성전자의 친환경·ICT 기술을 소개하고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
● LG그룹 ‘배터리 외교’…기아 발칸반도 훑기
유럽은 크게 서유럽, 동유럽, 남유럽, 북유럽,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한 남동 유럽으로 세분된다. LG그룹은 동유럽 중심 국가 폴란드와 밀접한 관계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달 초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총리를 접견하며 ‘부산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배터리의 절반을 폴란드에서 생산한다.
앞서 LG전자는 일찌감치 영국 피카딜리 광장 전광판을 활용해 홍보전에 나섰고 프랑스 파리에 있는 법인 사옥에서 BIE에 영향력이 있는 파리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남동 유럽인 ‘발칸 반도’에 집중한다. 유럽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아 브랜드가 큰 인기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 23일 발칸 반도에 위치한 세르비아 알바니아 그리스 방문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송 사장은 세 나라 정부 주요 인사를 접견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현대차그룹 유럽권역본부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주요 인사들을 접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민관 유치 지원단은 최근 ‘유럽의 수도’ 프랑스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사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파리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한국 국경일(개천절 전후에 열림, 대한상공회의소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공동 개최) 행사를 열어 파리에 상주하는 BIE 회원국 대사 70여 명을 초청했다. 지원단은 이어 지난 20일 북유럽권인 핀란드 정부 부처와 경제계를, 지난 21일에는 영국 런던 주재 BIE 회원국 대사들을 만났다.
●SK 글로벌 응원전
이와 함께 글로벌 응원전도 활발하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계열사 구성원들의 응원전을 펼쳤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3개국을 포함한 세계 11개국 14개 사업장 구성원이 부산을 응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법인(SKBMP)에서 근무하는 카타지나 루바스(Katarzyna Lubas)는 “광안리 해수욕장은 사랑스러운 곳이었으며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한국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는 2030년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해 다시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K온 소속으로 헝가리에서 근무 중인 김나영 PM은 “부산에서 나고 자랐으며 현재 헝가리에서 일하고 있다. 헝가리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부산박람회 유치를 응원할 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정부청사에서 미셸 도넬란 영국 디지털 문화미디어 스포츠부 장관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BIE 회원국은 유럽 외에 아프리카 45개국, 미주 30개국, 아시아 19개국, 중동 17개국, 태평양 11개국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유럽은 제3 세계를 지배한 경험이 있어 영향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