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 49.3%와 경영권 확보
- 분리매각 아닌 통매각 될듯
- “공적자금 7조…너무 저평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될 전망이다. 인수 가격은 2조 원, 방식은 ‘분리 매각’이 아닌 ‘통 매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아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우조선에 7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헐값 매각’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총 1000억 원)이다. 한화 측은 오는 11월 말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은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놓은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되,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 우선 매수권을 주는 것이다.
산은은 “최종 투자자는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며, 한화그룹에 ‘통 매각’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업은행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은 2조 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산은 등 채권금융기관은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가 불거진 2015년 이후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7조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 것을 고려할 때 2조 원대의 매각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