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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주인 찾으며 가치 3분의 1토막…정상화까지 험로

대우조선 매각 배경과 전망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정옥재 기자
  •  |   입력 : 2022-09-26 19:59:5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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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결-파행 거듭된 매각史

-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
- 2008년 한화 우선협상 선정 후
- 글로벌 금융위기 자금난에 포기
- ‘빅딜’ 시도도 EU 불승인에 무산

# 尹정부 구조조정 신호탄 분석도

- 매각가격 6조→ 2조원 대 급락 논란
- 산은 회장 "국민 손실 최소화 방안"
-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6679억 적자
- 부채비율 6월말 기준 676%도 부담

대우조선해양이 21년 동안의 매각 작업 끝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 온 대우조선은 2008년과 올해 각각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될 뻔 했으나 무산되면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다시 한화그룹이 인수하게 되면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헐값 매각’ 논란과 노조 반발 가능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26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0년이 넘는 매각작업 끝에 한화그룹 품에 안겼다. 연합뉴스
■돌고돌아 다시 한화 품으로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옛 대우중공업)은 1999년 8월 모그룹인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내세워 2년 만인 2001년 대우 계열사 중 가장 빠르게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더디게 진행된 매각 작업은 2008년 10월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거진 자금난에 발목이 잡혔다. 그해 12월 한화는 “내년(2009년) 3월 말인 잔금 납부 시한에 여유를 달라”고 산업은행에 요청했지만 특혜 논란을 우려한 산은이 이를 거부, 2009년 1월 한화의 우선협상자 자격은 박탈됐다.

원점으로 돌아간 대우조선 민영화 작업은 국내 조선업계가 2018년부터 극심한 불황에 빠지면서 재논의됐다. 특히 국내 조선업 불황 원인이 국내 ‘빅3’간 내부 경쟁과 저가 수주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산은은 다른 빅3인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중 하나가 대우조선을 인수해 국내 조선산업을 ‘빅2’로 재편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2019년 2월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고, 곧바로 산은과 본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까지 출범시키며 적극적인 인수작업에 나섰지만 총 6개국에서 통과해야 하는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1월 심사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 인수를 불허하면서 3년간 끌어온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M&A)은 최종 불발됐다.

■매각 가격 급락… 6조→2조 원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로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현재 한화는 방산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인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중공업계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화는 이날 “단순한 이익 창출 수단을 넘어 투자와 일자리, 수출 확대로 대우조선이 위치한 경남 거제와 상생하고 조선기자재 등 지역의 뿌리산업과도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 수출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가 불거진 2015년 이후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총 7조 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에 매각 가격이 2조 원대로 확정되면 ‘헐값 매각’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처음 매입하려 했던 2008년 당시 매각 가격은 6조 원 이상이었다. 산은으로선 구조조정 투입자금 대비 회수자금이 턱없이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대우조선의 ‘떨어진 몸값’이 한화가 인수 재도전에 나선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헐값 매각 논란은 앞서 산은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키로 하면서 조선통합법인의 주식 2조800억원 어치를 받기로 했을 때도 불거진 바 있다. 헐값 매각 지적에 대해 강석훈 산은 회장은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최종 인수한다고 해도 정상화 과정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667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676%에 달했다. 업계에선 대우조선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적자 탈출’을 꼽는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를 놓고 윤석열 정부의 공기업 개혁과 맞물려 부실기업 또는 부실 징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일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대우중공업 워크아웃

2001년 8월

대우중공업 워크아웃 졸업 후 산은 관리

2002년 3월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 변경

2008년 3월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매각 결정

2008년 10월

한화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9년 1월

매각대금 미납에 한화 매각 무산

2015년 10월

산은, 4조2000억 규모 정상화 방안 발표

2017년 3월

정부, 2조9000억 원 신규 지원 결정

2019년 1월

산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 합의

2019년 2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 확정

2019년 3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2022년 2월

EU, 기업결합 불허, 인수 합병 무산

2022년 9월

14일 산은, 대우조선 매각 추진
26일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합의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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