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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도시 부산, 문화적 다양성 갖춰 글로벌 교역항으로”

지역경제 氣살리기 콘퍼런스 기조연설 - 대전환의 시대, 지정학적 변화와 부산의 기회

(연사/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09-19 19:59:0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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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신공항 등 외국과 접근성 높여도
- 문화적 인프라와 사회 통합 부족한 편
- 여러나라 관습·교육 자연스럽게 융화
- 세계인 찾아도 이질감 없는 도시돼야”

“직장은 뉴욕에 있더라도 문화적으로 향유하기 좋은 곳에 터전을 마련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태국의 치앙마이는 이러한 글로벌 노마드를 위해 2년간 워킹비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부산도 글로벌 노마드가 찾을 수 있도록 문화적인 성장과 사회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19일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열린 ‘2022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에서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이 ‘대전환의 시대, 지정학적 변화와 부산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 경제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열린 ‘2022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의 기조 연설자로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장이 나섰다. 홍 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외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토론토 요크대학교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거쳐 연구소장 직을 맡고 있다. 경향신문 기명 칼럼니스트, YTN 뉴스라이더 경제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전환의 시대, 지정학적 변화와 부산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홍 소장은 “코로나는 부산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2년 전 코로나가 창궐할 때는 몰랐던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큰 변화는 제조업 중심 사회에서는 중국에 밀려 위축됐던 한국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체제에 편입하면서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회는 ‘21세기 석유’로 불리는 반도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을 압도하기 위해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 4개국을 중심으로 ‘칩4동맹’을 맺어 중국을 따돌리려고 하고 있다. 이미 부산은 기장군에 파워반도체를 집적하면서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다. 파워반도체는 전력을 구동하는 반도체로 향후 다가올 전기자동차 등에 필요한 기술로 육성되고 있다. 홍 소장은 “부산 경남은 제조업 중심 사회에서는 중국에 밀렸지만 반도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을 21세기를 대표하는 교역항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홍 소장은 일반적인 항구가 아닌 글로벌 교역항이 되는 4가지 조건을 들었다. ▷정치 수도와의 거리 ▷산업 배후지의 존재 ▷외국과의 접근성 ▷문화적 다양성 등이다. 먼저 수도와 떨어져 복잡한 정치적 논리와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하며, 교역항 배후지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또한 외국과의 접근성이 있어야 하고, 문화적 다양성이 풍부해야 한다. 부산은 향후 가덕신공항으로 외국과의 접근성이 나아져 교역항으로서 더 큰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문화적 다양성에서는 부산이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여러나라 언어와 종교가 허용되고, 문화적 관습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융화돼 세계 곳곳의 사람이 부산을 찾아도 이질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대학, 연구 및 교육기관, 부산국제영화제, 한류 등은 장점이지만 문화적인 인프라와 글로벌 허브도시가 될 정도의 사회적 통합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회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홍 소장은 “부산이 지식경제 첨단산업 산학복합단지 등 인프라 위주로 구축되고 있는데 글로벌 도시 위상을 가지려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어우러져 위화감이 없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재편되는 가치사슬 내에서 부산이 글로벌 위상을 차지하는 세계적인 교역항이 되기 위한 산업적·행정적 준비는 물론 산업·지식·문화·삶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부산은 이미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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